우연의 일치 and Allometry

얼마 전에 캐나다 작가가 썼다는 SF를 빌려다 읽었었는데, 그러고 보니 SF를 읽은 지가 꽤 오래 지난 것 같다. 판타스틱이 월간지가 아니게 된 다음부터는 사서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뭐 시간따라 취향도 조금씩 바뀌나보다. 지난번에 한참을 고민하다가 새로 번역된 테드 창 소설이 실린 호를 안 산 게 지금 와서는 꽤나 아쉽지만 당시에는 책 읽을 정신상태는 아니었으니까 어쩔 수 없지.

아, 그 얘기 하려는 게 아니고, 그 SF("멸종")가 가지고 시작하는 전제는 "공룡은 지나치게 무거웠다!" 였다. 그러니까 그 책은 공룡이 그렇게까지 커질 수 있는 건 도저히 이해가 안 되기 때문에, 아마도 그때는 중력이 낮아서 체중이 적게 나갔을 것이고, 중력이 작아지려면..... 하는 순서로 현실 비틀기를 계속하는 꽤 재미있는 활극이었다.

그런데 어쩌다가 오늘 "allometric equations for predicting body mass of dinosaurs"라는 논문을 보게 되었는데, 이게 말 그대로 "대형 공룡들의 체중은 지금까지 추정해 왔던 것의 절반 혹은 그 이하 정도다"라는 주장이라서 문득 그 소설 생각이 나더라.

논문은 (고)생물학 논문이라기보다는 응용통계 논문이라고 해야 옳을 것 같다. Allometry를 fitting하기 위해서 로그-로그 변환을 한 후 선형회귀를 하는 경우 설명변수가 큰 경우의 가중치를 낮게 잡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외삽을 할 경우 변환하지 않은 자료로 비선형회귀분석을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는 이야기인데, 요새 회귀에 관심이 많다 보니까 아무래도 재미있게 읽었다.

결론 : 브라키오사우루스 16톤. 아파토사우루스 15톤. 디플로도쿠스 4톤. OK?

Posted by 충원

2009/10/29 21:25 2009/10/29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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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점휴업

꽤나 오랜만에 학교에도 가지 않고, 집에도 가지 않고, 시험공부나 다른 일을 하지도 않은 채 하루 종일 푹 쉬어봤다. 그렇다고 그 전에는 일을 효율적으로 했었냐면 그건 아니겠지. 그냥 맘 편하게 탁 놓고 쉬질 못하고 소심하게 끙끙대고 있었을 뿐인데, 추석 이후로 깊어지는 가을 탓인지 날이 갈수록 몸이 가라앉길래 오늘 소심함을 극복하고 하루 과감히 정신줄을 놓아 봤다.

이거 좋네.

오늘 아침까지 해서 어제 도서관에서 빌린 애거서 크리스티 소설 2권("테이블 위의 카드(38)", "부부 탐정(41)"을 다 읽고, 아침에는 오랜만에 방에 쌓였던 먼지를 싹 닦아냈다. 선풍기도 비닐봉지로 포장을 했고(넣어놓을 데가 없어서 위치는 그대로...). 그리고 나서는 두 시간 남짓 컴퓨터 화면으로나마 여자친구랑 이야기를 했는데,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주말에 이렇게 시간 맞추는 게 우리한테는 정말 소중한 일이다. 보고 있으면 걱정이 사라지는 그 느낌이 전화보다 훨씬 세니까. 겨울에 들어올 때까지 이렇게라도 참아야지.

그리고 나서는 잠깐 김연아 경기 동영상 찾아서 보고, 친구들하고 점심 먹고 차 마시고, 들어와서 노닥대다가 잠깐 졸고, 저녁을 먹었다. 그러고 보니 하루 종일 먹기만 했구나?

지지난주 추석, 지난주 무휴업 출근 및 한과 배달로 다소 꼬여버리는 바람에 2주 내내 걸핏하면 몸을 놔두고 어디론가 자러 갔는지 쉬러 갔는지 모르게 사라졌던 정신줄('그분'!)이 이번 주에는 아마 오늘 덕분에 붙어 있지 않을까 싶다. 월요일에는 '그분'이 파주에서 아직 안 오셨고, 금요일쯤 되면 벌써 녹두 내려가서 쉬고 계시는 바람에 몸이 그분 없이 움직이느라 고생을 많이 했으니......

이번 주에는,

영어 회화 수업이 끝났으니 헬스장에 등록해서 아침운동을 시작해야겠고,
언제 볼 지 모르는 아담스 교수님 시험을 슬슬 준비해야겠으며,
제대로 돌린 게 맞는지 통계 처리 결과를 꼭 확인을 받고,
보름 넘게 통계만 붙잡고 있느라 손도 대지 않았던 이런저런 수업교재들을 읽어봐야겠다.

10월이 이렇게 가는구나. 여러분도 화이팅~~!

Posted by 충원

2009/10/18 20:04 2009/10/18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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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

큰맘 먹고 책 녹음일을 다시 시작했다. 2~3주 전에 전화를 했을 때, 월요일이나 수요일에 테스트를 받으러 오라는 말을 들었는데, 5년 넘은 경력자임을 밝혔음에도 테스트를 요청하는 것이 기분이 살짝 나쁘기도 했고, 일단 월요일이나 수요일 중에 나갈 수가 있어야지.... 그렇게 한참을 묵혀 두다가, 교수님이 안 계시고 명절 끝난 피로 탓에 일도 안 되는 걸 핑계로 어제 전격적으로 다녀왔다.

뭐... 들어가자마자 예전에 다닐 때 계시던 분이 팀장님으로 계셔서 테스트고 뭐고 무사통과..하여 오랜 공백기간이 있으니 연습을 좀 하게 되었다. 오랜만에 가서 조금 까먹은 것들도 있었으나 그냥저냥 한 면 녹음하고 돌아왔다.

오래 된 취미생활이라 생각하고 있으니 괜찮을 것 같다. 랩-방-랩-과외-방의 단조로운 패턴도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

P.S. 추석날 그렇게도 보고 싶었던 사촌 조카를 볼 수 있었다. 까무라치게 귀엽다. 빨리 하나 만들고 싶어......

Posted by 충원

2009/10/06 19:39 2009/10/06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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