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야 천성산과 지율스님에 관한 이야기를 제대로 알게 되었다. 천성산 살리기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을 경선 누나 홈페이지에서 퍼왔음. 이 정부의 환경정책이 어처구니를 씹어먹은 지 오래다. 새만금도 그렇고 천성산 문제도 그렇고 대한민국 국가수반 노 아무개 님은 서울시장 이 아무개 님과 더불어 6,70년대 개발독재 마인드를 갖고 있는 건지.

사소한 사실 문제에서 한 두 개 틀린 이야기가 없는 건 아니지만, 이 여중생의 글은 정말 심금을 울린다고밖에는.. 옳다. 옳다. 정말 올바르다. 도대체 나는, EEB를 전공하겠다고 난리치는 나는 어찌 이 여중생 만큼도 올바른 소리를 못 하는 것인가.


천성산 살리기 홈페이지 (http://www.cheonsung.com )의
청소년 게시판에 올라왔던 여러 찌질이들의 글 중
유난히도 눈에 거슬렸던 '기계공학자를 꿈꾸는 고등학생입니다만..'이라는 글이 있었다.
(얼마나 복장터지는 소리를 해놨는지 알고 싶다면, 이 글 제목을 클릭해볼것-_-;)


그리고 거기에 달린 수많은 답글 중 유독 이 한 편의 글이 눈에 띄어서 퍼온다. 정말 이렇게 양식있는 학생이 존재한다는 자체가 놀랍고, 이 아이만큼 체계적이고 조리있는 글을 쓰지 못한다는 것이 부끄럽다. 모두가 이 아이같다면, 이런 사태는 없지 않았을까...


작 성 자 : 지킴이
작 성 일 : 2005-01-22 조 회 수 : 86
글 제 목 : 그런식으로말씀하지마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부산의 한 여중생입니다, 아는것은 많이없고 생각이 짧을수도 있지만 이말은 해드리고 싶어 올립니다,

그런식으로말씀하지마세요
당신이 천성산보다 개발이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만큼 누군가는 개발보다 천성산이 더욱더 소중하다고 생각하고있는것입니다

그런식으로 말씀하지마세요
당신이 말로만 여기다가 매국이니 어쩌고 있는동안 누군가는 80일넘게 끼니를 거르면서 천성산을 지키고있습니다.

그런식으로 말씀하지마세요
당신이 천성산보다 개발이 앞서야한다고 주장하는 그 많은 근거만큼 누군가는 개발보다 천성산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타당한 근거를 가지고 있는것입니다.

그런식으로 말씀하지마세요
선진국에가서 살라니요,,,조금만 이땅에서 힘들면 모두다 포기하는것이 맞는것입니까
이땅이니까 지켜야 하는것입니다. 조상님들이 피땀들여 지켜오신 이땅이니까 우리가 후손을 위해 지켜줘야하는것입니다

그런식으로 말씀하지마세요
우리나라 세계에서 12번째로 큰 규모의 경제시장을 가지고있을뿐만아니라 20분 더 늦게 간다고하여서 우리나라가 갑자기 경제가 주저않는것이아닙니다.
지금 천성산을 죽이면 우리 앞에 닥친 자연재해라든가, 시민의 건강등 천성산을 뚫어서 얻게 될 이익보다 더 많은 손해를 보게 될수있습니다.


그런식으로 말씀하지마세요
남을 죽이고 헐뜯어서 얻게된 자리는 절대 오래가지못합니다.
지금 우리가 자연을 밟고 올라서면 언젠가는 반드시 후회할날이옵니다.
그거 아십니까 환경학자들이 밝힌 지구의 수명이 25년이라는 사실을,,,
지구는 죽어가고 있습니다. 그죽음을 부른 사람은 누구보다 죽음을 두려워하는 우리 인간들입니다.

그런식으로 말씀하지마세요
선진국들이 잘살아서 환경을 보호한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들은 개발을 할때 조금이라도 더 환경을 보호하는 태도를 가지고있습니다. 평소에도 환경을 보호하는 태도가 습관화 되어있습니다. 그들이 잘살고 나서야 환경에 눈을 돌린다고 생각하셨습니까? 설사 그렇다고 하면 그게 잘난일입니까? 다 잃은 뒤 후회하는 그 절차를 우리를 그대로 밟아야하냐는 말입니다,,,

그런식으로 말씀하지마세요
당신이 말하는 과학기술이란 철도가 조금더 어떻게든 빨리가는것인가요
요즘의 과학기술은 더욱더 환경을 위하고 보호하는 추세라는걸 더 잘 아실텐데요

그런식으로 말씀하지마세요
환경을 지키자는것이 매국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당신이 개발을 주장하는게 타당하다고 생각하는 만큼 환경을 지키는게 타당하다고 생각하고 목숨을 다해 우리땅을 지키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민주사회에는 수많은 의견이 나올수 있는 사회이며 정말 얼토당토 않은 말에 목숨을 걸고 단식을 할만큼 한가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런식으로 말씀하지마세요
뻐팅기다니요,,, 그런표현은 당신이 말하는 말을 터무니없는 헛소리라고 하는 소리나 마찬가집니다 뻐팅기지않습니다. 천성산을 지키는 사람들은 관통노선 백지화를 공약한 노무현 후보가 당선되고 대통령에 취임했지만 관통공사가 강행되는 걸 보며 지율스님의 첫번째 단식이 시작되었고, 그래서 구성된것이 노선재 검토위원회인데 이 위원회에 정작 지율스님과 천성산 대책위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위원회가 터널노선 강행이라는 결론을 내린뒤 시작된 두번째 단식은 무효소송 소송인단 20만명의 서명 확보로 겨우 중단되었습니다 계속 되는 공사로 시작된 세번째 단식에 정부가 환경영향 공동 전문가 조사를 약속 했으나 그것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환경부가 고작 사흘 동안 자체조사를 벌인 뒤 공사 강행을 결정한것입니다. 이것에는 어떤 반박도 할수 없는 사실이라고 생각되는데요
그럼 이것이 사실일때 말도 되지않는 주장으로 뻐팅기는 것입니까? 먼저 항상 약속을 어기고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교묘하게 속여온 정부가 먼저 책임이 있다는 생각은 안드시는지요?

그런식으로 말씀하시지마세요
기계 공학자를 꿈꾸시는 분이십니까? 절대 비꼬는 것이아니고 휼륭한 꿈을 가지셨고 꼭 꿈을 이루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한번더 생각해보십시오,,, 너무 한쪽 방향만 보고있는것은 아닌지,, 너무 앞만 보고 달려가는 것은 아닌지,, 한번더 주위를 둘러보고 배려할줄 아는일도 당신같이 휼륭한 기술을 가지실 분에게 더욱더 필요한 일 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마지막으로 이말을 해드리고 싶군요
' 36억의 지구인에게는 36억개의 진실이있다'
모두의 말이 진실이 될수 있습니다. 남의 진실을 그렇게 극단적인말로 함부로 짓밟지 말아주세요,,,

Posted by 충원

2005/01/27 00:39 2005/01/27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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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드렸던 대로 서평 들어갑니다.


등단 후 10년 동안 무려 8편의 중단편!만을 쓰고도 유수의 장르문학상들을 휩쓸었다는 작가 테드 창의 모든! 작품이 실려있는 중단편집이다.

이래저래 걱정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아서 클락, 브루스 스털링과 더불어 작품을 읽는 것 자체가 고역이었던 그렉 이건에 견주어 "인문계의 그렉 이건"이라고 불린다는 말 덕분에. 사족을 달자면 무크지에 실렸던 [바빌론의 탑]이 별달리 감흥을 불러일으키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모든 단편을 두 번 읽고, 일부는 서너 번 읽은 지금에 와서는 그런 걱정이 모두 사라졌음은 물론이고, 이공계 전공자에게라면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은 책이 되어버린 건 어찌 보면 신기한 일이다.

8편의 작품 중 백미를 꼽으라면 단연 [네 인생의 이야기 The Story of Your Life] 를 들겠다. 변분법을 아는 사람이라면, 해밀턴의 최소작용의 원리를 들어보고 라그랑지 역학을 배워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꼈을 이상야릇함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신비로운 작품이랄까. 이영도 씨의 두 번째 작품 <퓨처 워커>의 여주인공 "미"의 세계관을 생각해 보면서 읽어보도록 하자. 이영도 씨가 무려 일곱 권 분량의 소설로 형상화시켰던 시간과 미래, 운명의 관점을 테드 창이 20분의 1도 안 되는 분량으로 훨씬 더 멋드러지게 풀어냈다면 너무 편파적인 주장일런지.

생물학도라면 [일흔 두 글자 the Seventy-two letters] 를 권하고 싶다. 전성설과 언령신앙, 이데아론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대체세계를 바탕으로 한 환상적인 이야기이다. 분명히 다르나 다를 것 없는 인간군상을 보여주는 그 세계에서 벌어지는 사건이 우리의 그것과 다름이 없다.

흔히들 "인문계스럽다"라고 평하는 테드 창의 소설은 "전혀 그렇지 않은, 대단한 하드 SF" 라고 할 수 있다. 90년대 시작된 이른바 하드 SF를 사이버펑크 못지않게 싫어하지만, 테드 창의 소설을 '인문계스럽다'라고 할 만한 근거는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과학적으로도 탄탄한 설정이고, 자체적인 완결성도 뛰어난데 왜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인지? 비전공자는 그 재미를 제대로 못 느낄 것이라는 점까지 가한다면 더더욱 그렇다.

청하건대 다들 한 번 읽어보시라. 필요하시다면 빌려드릴 용의도 가슴 가득 가지고 있다.

당신 인생의 이야기 / 테드 창 / 김상훈 역 / 행복한 책읽기 / 2004년 / 14,000원

Posted by 충원

2005/01/27 00:08 2005/01/27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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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만들었습니다.

아직은 블로그 쓰는 것이 그다지 익숙하지 않은지라 영 어색합니다.

그래도 설치 다 하고 스킨도 맘에 맞는 것 찾고 성과가 있군요.

이래저래 정리 다 되었으니 글만 열심히 쓰면 되겠습니다.

블로그에 슬슬 익숙해져가는 것도 필요하겠죠?

다들 많이 와 주시길.

p.s. 무려 계정 산 날 밤에 관리자가 풀어준 학교계정을 어찌해야 할지 난감합니다. -_-aa

p.s.2. 그러고보니 이 스킨은 깔끔하기는 한데 방명록이 없군요 -_-;; 이를 어찌할 것인가...

Posted by 충원

2005/01/26 23:42 2005/01/26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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