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거 정말.

 아.... 두치오, 두치오. 정말 자네의 센스는!

 "10년 전만 해도 나는 조조라고 생각했다."

"판" 페이지에 올린 이 글 정말 사무친다. 자네는 또 내가 이렇게 이야기하는 걸 보고 뭐라 궁시렁 댈지도 모르겠지만, 4~5년 전, "우리는 북으로 갈 것이니라!"를 외쳤던 그 심정하고는 많이 달라졌잖아. 같은 방향이겠지. 자네나 나나.

무단히 꺾이면서 나이 먹어 간다는 것이 그렇게 조조 아닌 자로 사는 법을 배우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해. 그것도 괜찮다 싶네. 오히려 더 좋은 것 같기도 하고. 이건 신 포도 기제인가?

Posted by 충원

2009/05/22 09:46 2009/05/2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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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도 진입 중

 관노 신분에서 벗어난 지 2주차도 끝나간다. 영 틀이 없이 지냈던 10여 일 동안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알아본 결과인지, 슬슬 사는 모양새가 가닥이 잡혀 가고 있다.

 내일 신림동으로 다시 이사하기로 했다. 아, 이제는 대학동이라고 했던가? 메인 스트리트 따라서 죽 올라가다가 새마을 금고 지나서 쯤 길가에 바로 있는 건물이다. 좀 들어간 곳을 찾으려고 했는데 어째서 이런 곳만 방이 남아 있는지... 그래도 방이 반대쪽으로 돌아 있어서 시끄럽지는 않을 듯 싶다. 햇볕이 안 드는 문제는 있지만.

 연구실에는 월요일부터 출근이다. 어제 가서 어떻게 하는지 잘 배웠다. Mexican Jay가 땅콩 고르는 실험 비디오를 분석할 예정이다. Mexican Jay 부리에 집혀서 흔들거리는 땅콩 꼬투리가 관능적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익숙해지면 많은 분들께 인사 다녀야겠다. 일단은 대학원부터 붙어 놓고!(아... 대책없어. 대학원 입시.)

 방에는 인터넷 전화를 한 대 놓을 것 같다. 가능해야 할텐데. 8월부터 롱디니까 이거 필수품일 듯. 서비스 설명 읽어 봤는데 괜찮더라.

 집에 돌아온 지 2주일도 채 안 되어서 다시 나가는 것이 많이 죄송하고 서운하지만 어쩌겠나. 열심히 살아서 가족들께 죄송한 마음 갚아나가면 되겠지. 오늘은 느긋하게 쉬면서 가져갈 짐이나 정리해 놔야겠다. 아침에 할아버지ㆍ할머니 묘소에 성묘도 잘 했으니 그것만 하면 되겠지.

 P.S. 여자친구님께서는 학회 참석차 지금 강릉 가는 중. 다녀와서나 보겠지만 화이팅!

Posted by 충원

2009/05/22 09:16 2009/05/22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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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anna sing a blues.

  <배트맨 리턴즈>를 보면 펭귄맨이 오락가락하는 장면이 참 인상적이다. 처음에 한 번 하수구에서 나와서 잘(?) 해보려고 할 때는 부하들이 익숙하게 "Penguin!"하고 부르면 으르렁거리면서 "Penguin is a bird which cannot fly. I'm not a penguin. I'm Oswald Cobblepot."이라고 하더니, 막상 그렇게 부르는 것이 익숙해질 때 쯤에는 일이 꼬이면서 "I'm not Oswald Cobblepot. I'm a Penguin."이라고 부르짖는 모습은 두 자아 사이를 넘나드는 대니 드 비토의 멋지고도 슬픈 연기였다.

  관노의 신분에서 벗어난 지 얼마나 되었다고 나는 심지어 노예도 아닌 노예 견습공(!)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표면상으로는 주 12시간 근무하는 연구보조지만, 랩에 있는 시간은 풀 타임 슬레이브가 아닐까 싶다. 참고로 다행이 무급노예 신세는 벗어났으되, 급료는 주 12시간 근로 기준으로 책정된 액수다. 군대 월급보다는 많고, 1인당 군대 식비 + 월급보다는 적은 액수다. 내일 가서   Mexican Jay 비디오에서 어떻게 자료를 추출하는지 정확히 배우고, 월요일부터는 출근하여 죽어라고 모니터만 쳐다보게 될 듯 싶다. 어떻게 컴퓨터 앞에서 벗어나질 못하니?

  아침에 고용계약서를 작성해서 랩 매니저님(이 랩은 매니저가 따로 있다!)께 보내고, 대학원 입학 지원서 및 수학ㆍ연구계획서를 작성해서 원서접수를 하려고 접속을 했는데.... 웬걸. 3 by 4 cm 사진이 파일로 필요하다네... 빨리 씻고 셀카라도 찍어야겠다 싶은데, 집에 있던 디지털카메라는 도대체 어디 갔는지 모르겠다. 저녁때 해야겠지. 입학 지원서는 대충 써야겠다 싶어서 그런지 의외로 술술 써내려갔다. 상벌사항이 쓸 게 제일 많더라. 그냥 옮겨적으면 되니까 쓰기도 쉽고.

  오늘 방 보러 가는 일이 잘 되면 토요일에 다시 서울로 이사를 할 듯 싶다. 큰 일 끝내고 환경이 갑자기 바뀌었더니 요새 몸 곳곳이 이상을 호소하는데 이건 병원에 가서 해결하기보다는 환경에 익숙해져야 사라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지난 주말에 왼쪽 네번째 발가락 곪았던 건 정말이지 어휴. 뭐 그런 일이 다 있어? 제대로 낫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다른 발가락들 살짝살짝 아픈 것도 예전에는 다 굳은살 때문이려니 했는데, 이것 이후에는 "속에서 곪고 있는 건 아닌지" 자꾸 의심이 되어서 당황스럽다. 역시 의심이 없어야 마음이 편안한 것인데. 아, 피부에 야릇한 것이 좀 나타나서 피부과 진료를 받았는데, 거기서 받은 스테로이드를 신나게 발라댔더니 피부에서 온갖 것들이 튀어나오고 있다. 얼굴 뾰루지와 코 상처는 스테로이드 남용의 결과로 추정 중이다.

  다시 노비다. 노동요나 흥얼거리며 살아야겠다. 정규직 노비로 전환되려면 입시 준비 제대로 해야겠지. 교수님은 입학시험을 꼭 알아서 "잘" 봐야 한단다.

Posted by 충원

2009/05/20 10:05 2009/05/2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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